종교를 정신 바이러스로 묘사하면, 종교를 비난하거나 심하면 적대시한다는 식으로 해석되곤 한다. 둘 다이다. 나는 '체계를 갖춘 종교'에 왜 그렇게 적대적이냐는 질문을 가끔 받는다. 그럴 때면 나는 체계를 갖추지 못한 종교에도 똑같이 호의적이지 않다는 말로 서두를 떼곤 한다. 진리의 애호자인 나는 요정, 유니콘, 늑대인간을 비롯해 버트란드 러셀이 태양 주위를 도는 중국 찻주전자라는 가상의 사례로 압축시킨 상상할 수 있으며 반증할 수 없는 무수한 믿음들의 집합처럼, 증거가 뒷받침되지 않은 상태에서 완강하게 버티고 있는 믿음들을 미심쩍게 본다.
체계를 갖춘 종교가 노골적인 적대감의 대상이 되어 마땅한 이유는 러셀의 찻주전자를 믿는 것과 달리, 종교가 강력하고, 영향력을 발휘하고, 세금을 공제받으며, 아직 어려서 스스로를 방어할 수 없는 아이들에게 체계적으로 주입된다는 점 때문이다. 아이들은 찻주전자를 다룬 엉터리 책들을 암기하면서 인격 형성기를 보내라고 강요받지 않는다. 부모가 기이한 모양의 찻주전자를 선호한다고 해서 정부 보조금을 받는 학교가 그 부모의 아이들을 받아들이지 않는 일은 없다. 찻주전자 신자들은 찻주전자 불신자, 찻주전자 배교자, 찻주전자 이단자, 찻주전자 모독자를 돌로 쳐 죽이지 않는다. 어머니는 아들에게 하나가 아니라 세 개의 찻주전자를 믿는 비정통파 부모의 딸과 혼인하지 말라고 경고하지 않는다. 찻주전자에 우유를 먼저 따르는 사람들이 찻물을 먼저 따르는 사람들의 무릎에 일부러 우유를 엎지르는 짓도 하지 않는다.
리처드 도킨스의 '악마의 사도' 중에서.
체계를 갖춘 종교가 노골적인 적대감의 대상이 되어 마땅한 이유는 러셀의 찻주전자를 믿는 것과 달리, 종교가 강력하고, 영향력을 발휘하고, 세금을 공제받으며, 아직 어려서 스스로를 방어할 수 없는 아이들에게 체계적으로 주입된다는 점 때문이다. 아이들은 찻주전자를 다룬 엉터리 책들을 암기하면서 인격 형성기를 보내라고 강요받지 않는다. 부모가 기이한 모양의 찻주전자를 선호한다고 해서 정부 보조금을 받는 학교가 그 부모의 아이들을 받아들이지 않는 일은 없다. 찻주전자 신자들은 찻주전자 불신자, 찻주전자 배교자, 찻주전자 이단자, 찻주전자 모독자를 돌로 쳐 죽이지 않는다. 어머니는 아들에게 하나가 아니라 세 개의 찻주전자를 믿는 비정통파 부모의 딸과 혼인하지 말라고 경고하지 않는다. 찻주전자에 우유를 먼저 따르는 사람들이 찻물을 먼저 따르는 사람들의 무릎에 일부러 우유를 엎지르는 짓도 하지 않는다.
리처드 도킨스의 '악마의 사도' 중에서.
날아다니는 스파게티 괴물 이전에 버트란드 러셀의 찻주전자가 있었구나.
성현의 말씀이 가르침을 넘어서 일종의 믿음이 되고 신앙이 되면 거기서 부터 어떤 잡음이 생기는 것이 아닌가 생각함. 그 과정에서 진리이던 게 진리가 아닌 것이 되고 하니까. 뭐 일종의 왜곡이랄까.
여기서는 '체계를 갖춘다'라는 표현을 쓰고 있는데 내 생각에도 이러한 왜곡은 종교가 권력구조를 형성하고 체계를 갖추는 과정에서 매우 심각하게 발생하는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