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픽하이 4집에 'FAQ'라는 노래가 있어요. 이게 어떤 노래냐면. 안티 들에 대한 땡깡? 그러니까 안티 들이 에픽하이를 까는 주 테마들을 가사에서 나열하고 있는 거죠. 가사를 보면 이래요.
DJ Tukutz, 방송엔 두컷.
손 나오기 싫어서 요즘에는 춤 춰.
노래까지 불러. 지랄이야 웃겨.
싸이가 니 패션쇼냐? 비트나 더 만들어.
사회주의자래.
근데 그 새끼 원래 부자래.
공부 잘해. 여기저기 투자해.
싸가지 없지? 딱 봐도 뻔해.
미쓰라진, 나이 83이라지.
미꾸라지 같이 살 상이라지.
착 달라붙어 있어 기생충처럼.
벌거벗고 춤이나 춰 기생들처럼.
이런 노래를 만든 요지는 안티, 너네 들이 뭐라고 하든 나는 신경 안 쓴다는 건데. 이거 허세죠. 신경이 쓰이니까 이런 노래도 만들고 그러는 거지. 안 그러면 굳이 이런 수고로움까지 감수를 하겠어? 일단 반응을 하고 있는 거잖아.
아무튼 이런 노래 만들 수 있죠. 안티들은 욕도 하는데 얘네들이라고 할말 없겠습니까? 그리고 일정 부분에서는 억울한 점도 있을 거고요. 여기까지는 별 문제 없어요. 이런 상황, 이번이 처음도 아니고요. 그런데 좀 거슬리는 게 있어서.
노래 처음 부분에 이런 가사가 있더라고.
Epik high, from 'I remember' to 'Fly'.
그렇게 돈을 벌고 싶었을까?
뭐 음악은 나쁘지 않은데 방송과 학벌 때문에 뜬 거 아닌가?
가만, '뭐 음악은 나쁘지 않은데'라고? 이거 보자 보자 하니까 도를 지나치게 뻔뻔하잖아. 아니, 타블로가 공부 잘했다는 거로도 까는 게 안틴데, 뭐 음악은 나쁘지 않다고? 그러니까 안티 들이 다른 거는 다 까도 너네 음악만큼은 인정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냐? 이런 노래까지 만들 거였으면 좀 더 솔직해졌어야지. 이왕 자학 개그를 할 거였으면 시원하게 가보지 그랬어. 이게 뭐야? 마치 싸다 만 것 같잖아.
게다가 노래 말미에 슬쩍 갖다 붙이는 것도 아니고, 처음에 그냥 대놓고 뭐 음악은 나쁘지 않다니. 저런 쓸 데 없는 말 뺐으면, '그래, 얘네들도 분명 힘든 점이 있을 거야' 했을 텐데, 저 가증스러운 한 마디 때문에, '이것들이 이제 안티 들의
사랑이 담긴 충고도 무시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거잖아.
나는 너희들이 싸이에다 패션쇼를 하든, 어디다 투자를 하든, 미꾸라지처럼 살든 신경 안 쓴다니까? 일단 만드는 노래가 별로잖아. 하고 다니는 짓은 상관없는데,
노래가 지랄이고, 싸가지 없고, 기생충 같단 말 이야. 왜 그걸 몰라? 그리고 더 웃긴 건 다른 노래들은 한결 같이 저질인데 이 노래는 그나마 들어줄 만 하다는 거. 가사의 내용은 상관 없이 음악적 수준만 봤을 때 하는 말이에요.
이래도 우리는 안티가 까는 것 따위 신경 안 쓴다고 뻥칠래?
Trackback Address :: http://www.fonac.net/tt/trackback/10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