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부분의 촬영은 호주의 빅토리아에서 이루어졌다. 품평회 장면을 촬영하는 동안 멜버른의 실제 계절이 영화상의 시간과 맞지 않았다. 그래서 마치 가을인 것처럼 보이도록 하기 위해 촬영장 주변에 있는 나무에다 무독성의 주황색, 노란색 스프레이를 뿌려 색을 입혔다. 그리고 놀이기구에는 실제 엑스트라를 태울 경우 자주 멀미를 일으켰기 때문에 미술팀에서 폴리스티렌을 사용해 만든 가짜를 태웠다. 이 가짜 엑스트라에는 실제 사람의 얼굴을 본 떠 머리를 만들어 주었으며, 색을 칠하고 옷을 입힌 뒤 놀이기구에 거의 일주일 동안 태워놓았다. 물론 누구도 멀미 때문에 고생하는 일은 없었다. 가짜 엑스트라는 총 육십 개가 제작됐는데, 그 머리는 다섯 명의 사람 얼굴을 복제해서 만들었다.
- 클로에 그린필드가 펀 역에 오디션을 봤었다.
- 대니 앨프먼은 이 영화의 음악을 만들기 위해 '스파이더맨' 3편을 포기했다.
- 품평회 촬영을 위해 현지의 호주인 엑스트라를 동원했다. 한 장면에서 품평회 장의 현장감 있는 모습을 담기 위해 엑스트라들에게 소리 지를 것을 주문했다. 하지만 한 번 촬영 후 호주 특유의 억양 때문에 감독은 엑스트라들에게 그들이 미국인 역을 하고 있음을 상기시켜줘야 했다. 그러자 바로 이어진 재촬영에서 엑스트라들은 '오 마이 갓'을 비롯한 몇몇 최근 미국어투들만 반복해댔다.
- 촬영 기간 동안 총 47마리의 윌버가 동원됐다. 돼지의 성장속도가 매우 빨랐기 때문인데, 각각의 돼지들에게는 올려다보기 라든지, 일정 거리 걷기 같은 딱 한가지씩의 기술만 가르쳤다.
- 거미는 자신을 '샬롯 A 카바티카'라고 소개하는데 이는 샬롯의 모델이 된 거미의 학명인 Araneus cavaticus에서 따온 것이다. 참고로 이 거미의 옛날 학명은 단수형인 Aranea cavatica였다.
- 팀 버튼은 '스위니 토드'를 만들기 위해 이 영화의 감독직을 포기했다.
- 펀이 헛간에서 동물들에게 읽어주는 책은 로버트 머클로스키의 '아기오리들한테 길을 비켜주세요'이다.
- 펀의 빨간 윗옷에 그려진 것은 걸스카우트의 상징 중 하나인 토끼풀 속의 요정 그림이다. 참고로 요정 그림은 1학년에서 3학년 사이의 걸스카우트를 의미하는 것이다.
* 출처 : IMDB
원작을 읽으면서 가장 와 닿았던 부분이, 성장해가면서 자연스레 농장의 동물들을 떠나 남자친구에게로 관심이 옮겨가는 펀의 모습이었다. 처음에는 지나칠 정도로 동물에 푹 빠져 지내는 펀 때문에 엄마가 병원에 찾아가 상담을 할 정도였던 게, 이야기가 끝날 무렵에는 누가 시키기도 전에 동물보다 남자친구를 챙기는 아이로 바뀌어간다.
이 과정을 지켜보며, 한편으로는 대견하기도 하면서, 또 한편으로는 동심에서 멀어졌구나 싶어 섭섭하기도 하고. 그런 갖가지 감정들이 복잡미묘하게 얽혀 들었었다. 너무나도 자연스럽고, 또 누구라도 겪었을 그런 모습이기에 더 묘한 기분이 들었던 것 같다. 그리고 그런 묘사 덕분에 그 후로도 변치 않는 돼지 윌버와 거미 샬롯의 종족과 세대를 초월한 우정이 더욱 빛날 수 있었겠지. 그런데 영화에서는 그런 후반부의 묘사가 원작에 비해 살짝 모자란 것 같아 좀 아쉬웠다. 그래도 말 그대로 조금 아쉬운 정도고, 초 중반부에는 되려 원작 보다 흥미진진하게 각색된 부분도 있어서 즐겁게 보고 나올 수 있었다.
그리고 간만에 초딩들이랑 한 극장에서 영화를 봤는데. 역시 상영 도중에 전화 받고, 엄마 손 잡고 화장실 갔다 오고, 난리도 아니었음. 뭐 하긴, 나는 어렸을 때 더 심했다고 하니까 할 말은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