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간만에 꿈을 꿨다. 평소에 꿈을 잘 꾸지 않는 편이고 가끔 꾸더라도 기억에 잘 남지 않는 편이다. 그런데 어제의 꿈은 웬일인지 생생한게 지금도 눈 앞에서 그림이 그려질 정도다. 내용은 평소의 내 꿈이 늘 그렇듯이 요즘의 내 생활이 진하게 투영된 것이었다. 잠에서 깨어 가만 생각해보면 꿈 속의 장면장면이 내 현실의 이러저러한 상황들과 매치가 되는 그런 꿈 말이다. 그런 꿈들을 자주 꾸기 때문에 깨고 나서는 꿈의 어떤 부분이 현실의 어떤 부분을 반영한 것인지 맞춰보는 정도지 그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
하지만 어제의 꿈은 평소보다 조금 흥미로웠던 게, 내 주변의 누군가가 나에 대해 알아서는 좋지 않을 사실 한가지를 꿈 속에서 알아 버린 거다. 망했다 싶은 생각이 머리를 스치면서 이걸 어떻게 수습하나 열심히 고민했음은 당연한 일. 열심히 고민하고 있는데 순간 한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아, 그러고 보니 이거 꿈이지.'하는 생각.
생각이 거기에 미쳐 이게 꿈임을 알게 되자 이제 다른 고민이 시작 됐다. 꿈이란 걸 안 이상 내 앞에 있는 상대방을 더 이상 신경 쓸 필요 없었기 때문에 그대로 내버려둔 체 혼자 골똘히 생각에 빠졌다. '꿈 속에서 누군가가 어떤 사실을 알게 되면 현실에서 그 사람 역시 그 사실을 알게 되는 건 아닌가.'에 대해서...
지금 기억에 꿈 속에서 저걸 가지고 한참 고민했었던 것 같다. 꿈이란 걸 알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잠이 완전히 깬 건 아니었었나 본데. 결국 꿈 속에서는 저 고민에 대해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잠이 깬 뒤에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아무렴, 그런 사실이 알려지면 꽤 큰일이지. 앞으로는 정말 꿈에서라도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길 바랄 뿐이다.
fonac
2006/12/06 15:22
2006/12/06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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