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여행이라는 것은, 上.' 에서 이어집니다.
...
그런데 그렇지 않았던 모양이다. 일행 중에 그 여행이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았던 선배가 있었고, 나는 선배의 그런 심경을 직간접적인 경로를 통해 수차례 감지할 수 있었다.
내 생각에 선배가 여행에 만족하지 못하게 된 원인은 무리하게 진행된 일정 변경 때문인 것 같다. 원래, 추상적이나마 처음의 여행 계획을 세웠던 데 크게 일조한 사람이 바로 그 선배였다. 그 계획은 나중에 실제로 우리가 했던 여행과 달리 안정적이고 편안한 일정 위주로 짜여 있었다. 크루징을 한다던지 다운타운을 구경한다던지 하는 일정들. 선배는 출발 전에 나름의 여행 계획을 짜고 있었고, 그런 계획 하에 이번 여행에서 기대하는 어떤 이미지 같은 것 역시 있었던 모양이다.
반면에 다른 사람들은 출발 전, 아니 도착하고 나서도 여행에 대한 그림이 별로 그려지지 않은 상태였다. 일단 제안된 일정이 하나 있으니 그에 맞춰서 움직이면 되겠지, 하는 다소 안일한 마음을 가지고 움직였던 것이다. 그랬던 사람들이 여행지 도착 다음날 갑자기 적극적으로 나서서 전면적으로 일정을 수정했다. 게다가 새로운 일정은 원래 것과 완전히 다른 성격의 것으로, 상당한 난항이 예상됐다. 이 과정에서 원래 계획을 세웠던 선배의 의견은 크게 반영되지 못했다. 그리고 이미 언급했듯이, 일정을 수정하던 당시만 해도 앞으로 가는 길이 어떻게 될지 잘 몰랐기 때문에 그 선배 역시 얼떨결에 동의하게 된 면도 있었던 것 같다.
그렇게 무계획적으로 움직이다보니 결국 여행 내내 많은 무리가 따르게 되었다. 하지만 그런 과정을 여행의 일부로 받아 들이고 즐길 수 있었던 나머지 일행들과 달리, 그 선배는 그런 것들을 즐겁게 받아들이기 힘들었던 모양이다. 그래서 여행 중에 뭔가 일이 터질 때 마다 우리보다 더 큰 스트레스를 받았을 테고, 그것이 누적되다 보니 결국 '아니, 이런 여행을 내가 왜 하고 있는 거지?' 라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예초에 여행 계획을 짜는 단계에서부터 다같이 적극적으로 참여했다면 일이 이렇게까지 진행되는 일은 없지 않았을까. 출발 전에 그 선배의 안과 나머지 사람들의 안이 미리 제시되고, 그 두 가지 안에 대해서 사전에 충분한 논의를 거쳤다면 어땠을까. 일정이 적절하게 절충 되던지, 불가피한 경우 여행 참가자 명단에 수정을 가해서라도 이런 일을 미리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결국 사전준비가 미비했기 때문에 여행일정이 급하게 바뀌고, 그 과정에서 소외되었다고 느끼는 사람이 생기고 만 것이다.
이렇게 여행에서 소외되는 사람이 생기면, 먼저 그 본인이 여행 내내 스스로 뭔가 희생 당하는 듯한 인상을 지속적으로 받게 됨은 물론이고, 다른 사람들 역시 그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그리고 여행이 끝난 후에도 이런저런 잡음이 발생하게 되어, 결국 소외되었던 사람 뿐만 아니라, 그렇지 않은 사람까지 여행에 대한 추억을 망치는 결과를 낳게 된다. 왜냐하면 모두가 같이 즐거워야 할 여행에서 한명이라도 그렇지 못한 사람이 존재한다면, 그로 인해 다른 사람의 여행에 대한 좋았던 인상까지 훼손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여행 같은 경우가 그랬다. 그 선배의 여행에 대한 실망이 나머지 일행이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크다는 사실을 나중에야 알았는데, 그렇게 되고 나니 그 선배에 대한 미안함과 미리 준비를 철저히 하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 그로 인해 상대적으로 증폭되는 여행의 안 좋았던 기억들로 인해 예초의 좋았던 인상이 많이 흐려져 버렸다. 뭐, 그래서 결국 이런 글을 쓰게 된 것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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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재미없는 이야기가 되어버렸는데, 일단 이번 여행에서 내가 느낀점은 여기까지. 그러고보면 각자의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각자의 효용을 추구하는 상황에서,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방향으로 움직인다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새삼 깨닫게 되었달까. 그리고 완벽한 여행을 위해서는 정말 뜻이 맞고 마음이 맞는 사람끼리 움직여야 한다는 것도.
뭐 당연한 사실들이지만 몸소 겪고 나면 또 새롭게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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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렇지 않았던 모양이다. 일행 중에 그 여행이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았던 선배가 있었고, 나는 선배의 그런 심경을 직간접적인 경로를 통해 수차례 감지할 수 있었다.
내 생각에 선배가 여행에 만족하지 못하게 된 원인은 무리하게 진행된 일정 변경 때문인 것 같다. 원래, 추상적이나마 처음의 여행 계획을 세웠던 데 크게 일조한 사람이 바로 그 선배였다. 그 계획은 나중에 실제로 우리가 했던 여행과 달리 안정적이고 편안한 일정 위주로 짜여 있었다. 크루징을 한다던지 다운타운을 구경한다던지 하는 일정들. 선배는 출발 전에 나름의 여행 계획을 짜고 있었고, 그런 계획 하에 이번 여행에서 기대하는 어떤 이미지 같은 것 역시 있었던 모양이다.
반면에 다른 사람들은 출발 전, 아니 도착하고 나서도 여행에 대한 그림이 별로 그려지지 않은 상태였다. 일단 제안된 일정이 하나 있으니 그에 맞춰서 움직이면 되겠지, 하는 다소 안일한 마음을 가지고 움직였던 것이다. 그랬던 사람들이 여행지 도착 다음날 갑자기 적극적으로 나서서 전면적으로 일정을 수정했다. 게다가 새로운 일정은 원래 것과 완전히 다른 성격의 것으로, 상당한 난항이 예상됐다. 이 과정에서 원래 계획을 세웠던 선배의 의견은 크게 반영되지 못했다. 그리고 이미 언급했듯이, 일정을 수정하던 당시만 해도 앞으로 가는 길이 어떻게 될지 잘 몰랐기 때문에 그 선배 역시 얼떨결에 동의하게 된 면도 있었던 것 같다.
그렇게 무계획적으로 움직이다보니 결국 여행 내내 많은 무리가 따르게 되었다. 하지만 그런 과정을 여행의 일부로 받아 들이고 즐길 수 있었던 나머지 일행들과 달리, 그 선배는 그런 것들을 즐겁게 받아들이기 힘들었던 모양이다. 그래서 여행 중에 뭔가 일이 터질 때 마다 우리보다 더 큰 스트레스를 받았을 테고, 그것이 누적되다 보니 결국 '아니, 이런 여행을 내가 왜 하고 있는 거지?' 라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예초에 여행 계획을 짜는 단계에서부터 다같이 적극적으로 참여했다면 일이 이렇게까지 진행되는 일은 없지 않았을까. 출발 전에 그 선배의 안과 나머지 사람들의 안이 미리 제시되고, 그 두 가지 안에 대해서 사전에 충분한 논의를 거쳤다면 어땠을까. 일정이 적절하게 절충 되던지, 불가피한 경우 여행 참가자 명단에 수정을 가해서라도 이런 일을 미리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결국 사전준비가 미비했기 때문에 여행일정이 급하게 바뀌고, 그 과정에서 소외되었다고 느끼는 사람이 생기고 만 것이다.
이렇게 여행에서 소외되는 사람이 생기면, 먼저 그 본인이 여행 내내 스스로 뭔가 희생 당하는 듯한 인상을 지속적으로 받게 됨은 물론이고, 다른 사람들 역시 그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그리고 여행이 끝난 후에도 이런저런 잡음이 발생하게 되어, 결국 소외되었던 사람 뿐만 아니라, 그렇지 않은 사람까지 여행에 대한 추억을 망치는 결과를 낳게 된다. 왜냐하면 모두가 같이 즐거워야 할 여행에서 한명이라도 그렇지 못한 사람이 존재한다면, 그로 인해 다른 사람의 여행에 대한 좋았던 인상까지 훼손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여행 같은 경우가 그랬다. 그 선배의 여행에 대한 실망이 나머지 일행이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크다는 사실을 나중에야 알았는데, 그렇게 되고 나니 그 선배에 대한 미안함과 미리 준비를 철저히 하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 그로 인해 상대적으로 증폭되는 여행의 안 좋았던 기억들로 인해 예초의 좋았던 인상이 많이 흐려져 버렸다. 뭐, 그래서 결국 이런 글을 쓰게 된 것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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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재미없는 이야기가 되어버렸는데, 일단 이번 여행에서 내가 느낀점은 여기까지. 그러고보면 각자의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각자의 효용을 추구하는 상황에서,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방향으로 움직인다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새삼 깨닫게 되었달까. 그리고 완벽한 여행을 위해서는 정말 뜻이 맞고 마음이 맞는 사람끼리 움직여야 한다는 것도.
뭐 당연한 사실들이지만 몸소 겪고 나면 또 새롭게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나 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