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가 기적같이 우리를 받아들이는 것처럼 보이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우리가 지구가 제공하는 환경에 적응하도록 진화했기 때문이다. 우리가 신기하게 여기는 것은, 그저 지구의 환경이 생명에게 적당하다는 것이 아니라 특별하게 "우리"의 생명에게 적당하다는 사실이다. 정말 놀랄 일이 아니다. 적당한 크기의 태양, 지나치게 사랑스러운 달, 사교적인 탄소, 엄청난 양의 마그마를 비롯해서 우리에게 훌륭하게 보이는 많은 것들은 단순히 우리가 그런 것들을 의존해서 태어났기 때문에 멋지게 보이는 것일 수도 있다. 물론 아무도 확실하게 밝힐 수는 없다.
다른 행성에서는 은빛으로 빛나는 수은과 암모니아 구름이 떠다니는 환경에 적응한 생명이 있을 수도 있다. 그런 생물들은 자신들의 행성에서는 서로 충돌하는 판 때문에 지진이 일어나거나, 엄청난 양의 용암 덩어리를 뱉어내지 않는 영원한 정적 속에 존재하게 된 것을 즐거워하고 있을 것이다. 먼 곳에서 지구를 찾아오는 방문객은 우리가 아무것과도 반응하려고 하지 않는 질소와 우리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도시 곳곳에 소방서를 설치해야만 할 정도로 연소에 집착하는 산소로 만들어진 대기 속에서 살고 있다는 사실에 놀랄 것이 확실하다. 만에 하나, 우리를 찾아오는 방문객이 산소를 호흡하고, 상가와 액션 영화를 좋아하는 양족 동물이라고 하더라도, 그들이 우리 지구를 이상향이라고 생각하게 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우리 음식에는 그들에게 독성을 나타낼 수도 있는 망가니즈, 셀레늄, 아연을 비롯한 여러 가지 원소들이 들어 있기 때문에 그들에게 점심을 대접할 수도 없을 것이다. 그들에게는 지구가 절대 유쾌한 곳이 아닐 것이다.
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만은 소위 그런 후시적 결론을 비웃었다. "여보게, 오늘밤 나에게 있었던 가장 놀라웠던 일은 ARW 357이라는 번호판을 가진 차를 보았다는 것이라네. 자네는 상상이라도 할 수 있겠나? 현재 운행 중인 수백만 개의 번호판 중에서 오늘밤에 보았던 바로 그 번호판을 보게 될 확률이 얼마나 되겠나? 놀랍지 않은가!" 물론 그가 지적하는 것은 평범한 것이라도 그것을 운명이라고 생각하면 아주 특별하게 보일 수 있다는 사실이다.
그러니까 지구에서 생명이 나타나게 된 사건과 조건들이 우리가 생각했던 것만큼 특별한 것이 아닐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사건과 조건들은 여전히 특별한 것이었다. 한 가지 확실한 사실은, 우리가 다른 이유를 찾게 될 때까지는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다른 행성에서는 은빛으로 빛나는 수은과 암모니아 구름이 떠다니는 환경에 적응한 생명이 있을 수도 있다. 그런 생물들은 자신들의 행성에서는 서로 충돌하는 판 때문에 지진이 일어나거나, 엄청난 양의 용암 덩어리를 뱉어내지 않는 영원한 정적 속에 존재하게 된 것을 즐거워하고 있을 것이다. 먼 곳에서 지구를 찾아오는 방문객은 우리가 아무것과도 반응하려고 하지 않는 질소와 우리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도시 곳곳에 소방서를 설치해야만 할 정도로 연소에 집착하는 산소로 만들어진 대기 속에서 살고 있다는 사실에 놀랄 것이 확실하다. 만에 하나, 우리를 찾아오는 방문객이 산소를 호흡하고, 상가와 액션 영화를 좋아하는 양족 동물이라고 하더라도, 그들이 우리 지구를 이상향이라고 생각하게 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우리 음식에는 그들에게 독성을 나타낼 수도 있는 망가니즈, 셀레늄, 아연을 비롯한 여러 가지 원소들이 들어 있기 때문에 그들에게 점심을 대접할 수도 없을 것이다. 그들에게는 지구가 절대 유쾌한 곳이 아닐 것이다.
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만은 소위 그런 후시적 결론을 비웃었다. "여보게, 오늘밤 나에게 있었던 가장 놀라웠던 일은 ARW 357이라는 번호판을 가진 차를 보았다는 것이라네. 자네는 상상이라도 할 수 있겠나? 현재 운행 중인 수백만 개의 번호판 중에서 오늘밤에 보았던 바로 그 번호판을 보게 될 확률이 얼마나 되겠나? 놀랍지 않은가!" 물론 그가 지적하는 것은 평범한 것이라도 그것을 운명이라고 생각하면 아주 특별하게 보일 수 있다는 사실이다.
그러니까 지구에서 생명이 나타나게 된 사건과 조건들이 우리가 생각했던 것만큼 특별한 것이 아닐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사건과 조건들은 여전히 특별한 것이었다. 한 가지 확실한 사실은, 우리가 다른 이유를 찾게 될 때까지는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빌 브라이슨의 '거의 모든 것의 역사' 중에서.
그러니까 더 쉽게 말하자면 이런 거지. 평생 처음 산 로또가 그냥 덜컥하고 일등을 맞아 버렸다면 그건 대단한 일인 게 맞아. 하지만 이번 주에 로또 일등 당첨자가 나왔다는 건 그리 대단한 일이 아니지. 사실 전자의 경우도 대단하기는 하지만 이해하기 힘들다거나 설명할 수 없는 현상은 아닌 거고. 컵에다 물을 따라놓고, '아니, 이 컵은 어찌 이리도 물 모양에 딱 들어맞게 만들어졌단 말인가!'라고 말하는 바보가 세상에 어디 있냔 말이야.
이거 참 당연한 사실인데 왜 이런 내용을 책에서 마주칠 때 마다 그렇게 반갑고 고마운 생각이 드는지 모르겠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