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부터 영화관에서 영화보고 생긴 티켓을 하나하나 모아두고 있다. 허나 생기는 대로 꽂기만 했지 딱히 세어보거나 하진 않았었다. 그러다가 2006년을 지나 2007년으로 넘어 오면서 그간 몇 장이나 모였는지 한번 헤아려봤다. 그랬더니 신기하게도 평균 한해 30개 정도의 티켓이 모여있고 차이가 나봤자 더하기 빼기 3편을 넘지 않는다. 그 동안 이런 일도 있고 저런 일도 있었을 텐데 영화만은 꼬박꼬박 30편 정도씩 보고 있더란 이야기다. 게다가 작년 한해 동안 영화관에 찾아간 횟수는 딱 30편.
그런데 돌이켜보면 좋은 영화, 보고 싶은 영화인데도 이런저런 사정 때문에 못 보고 지나간 경우가 꽤 많았다. 어떤 건 바빠서 못 봐, 어떤 건 귀찮아서 못 봐, 또 어떤 건 몰라서 못 봐. 그렇게 이것저것 놓쳐 가면서 일년 동안 본 영화가 30편이라는 거다. 사실 적은 건 아니지. 짧게는 열흘, 길게는 보름 마다 한번씩 영화관에 갔다는 이야기니까.
그래도 못 보고 지나치는 영화가 있다는 건 꽤 안타까운 일이다. 특히 거의 모든 영화를 영화관에 직접 가서 보는 내 습성상 한번 극장에서 내리면 그걸 다시 보게 될 확률은 희박하다. 늘 하는 말이지만 앞으로 또 새 영화들이 줄줄이 쏟아지는데 지난 것에 미련 둘 시간이 어딨어.
암튼 그래서 올해는 영화관에 좀 더 열심히 다니기로 했다. 웬만한 영화는 빠짐 없이 영화관에서 훑어 버려야겠다고 마음 먹은 거다. 그러다 보니 매주 초쯤, 영화 개봉 스케줄을 확인하고, 그 중에 봐야겠다 싶은 영화를 가려내는 게 주요한 일정이 되었다.물론 그렇게 애써 챙겨도 여전히 놓치는 영화들이 생긴다. 요즘이 연말 연초, 방학시즌이라 그런지 정말 영화들이 쏟아져 나온다. 이번 주간에만 해도 봐야지 마음 먹었던 영화가 네 편. 그 중 세 편은 봤지만 결국 한 편은 놓치게 생겼다. 저번 주간에 개봉했던 것 중에는 보려고 했던 영화가 세 편이었는데 한 편도 못 봤고, 저 저번 주간 개봉 영화는 그나마 성공적이어서 원래 보려고 했던 네 편을 다 볼 수 있었다. 이건 뭐 거의 매주매주가 개봉영화와의 전쟁 수준.
덕분에 언제쯤 이 페이스가 늦춰질지 벌써부터 허덕거리고 있다. 2월 되면 좀 덜할까 했더니 그러긴커녕 다음 주는 숫제 지옥 수준이다. 리스트에 올릴 영화가 무려 여섯 편.

가나다순
이건 거의 매일 영화관에 가다시피 해야 소화 가능한 수준 아닌가. 원래 이렇게 영화가 줄줄이 개봉했었나. 아니면 요새가 좀 특별한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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