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출시된
도스또예프스키 수집가용 한정판 전집 세트 . 책 좋아하는 사람 치고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꽤 화제가 됐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이런저런 말을 많이 낳고 있다.
일단 수집가용 한정판이라는 말이 조금은 무색할 정도의 퀄리티. 되려 기존 2판이나 심지어 보급판 디자인이 더 낫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사실 문제가 디자인뿐이라고 하면 이건 취향을 탈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그나마 다행일 텐데 배송과정이 또 문제가 되었다. 파손되기 쉬운 마분지를 코팅하지 않은 체 겉 표지로 사용했는데 이게 독자에게 배달되는 중에 구겨지고 찢어지는 일이 벌어진 거다. 수집가용, 게다가 한정판, 그리고 열린책들이라는 출판사에 대한 기대까지 더해져서 앞뒤 가리지 않고 큰 돈 지불해가며 산 책인데 막상 배달된 책을 보니 여기저기 구겨져있다면 누구라도 기분이 나쁠 수 밖에 없다. 더구나 이 책은 길게는 일년이 넘는 시간을 기다려 구입한
도스토예프스키 전집이 아닌가?
게다가 배송 도중 발생한 파손 외에도 애초에 제본 자체가 부실하다는 불만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고 있다. 마감을 꼼꼼히 하지 않았는지 책 등에 접착제가 흘러나와 있다는 경우도 부지기수요, 심지어 책이 중간에 갈라져 실밥이 보이고 책장이 뜯어지는 경우까지 있다고 한다. 그냥 한정판도 아니고 수집가용 한정판이라고 출판사에서 당당히 홍보했었기 때문에 책을 구입한 독자의 실망도 더욱 큰 것 같다.
그래서 현재
열린책들 출판사 게시판 은 난리가 난 상태.

난리다 난리
숱한 불만의 글이 있지만 그 중 상황을 나름 잘 정리한 글이 있어 하나 골라 봤다.

불만의 글
나 역시 안 그래도 오래 기다리느라 부풀어 있던 기대를, 수집가용이라는 타이틀을 내걸면서 다시 한 번 크게 부풀려 버린 것이 큰 실책이라 생각한다. 뭐든 너무 기대를 하면 그만큼 만족하기도 쉽지 않은 법이니까.
이에 열린책들은 얼마 전까지도 파본이 발생한 경우 낱권 교환, 파손된 겉 표지에 대해서도 낱개 교환 원칙을 고수하고 있었다. 그러다 그것 만으로는 독자 들의 불만을 잠재우는 데 역부족이다 판단했는지 드디어 오늘 이런 공지가 올라왔다.

출판사 공지
내부적으로 뭔가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 같은데 어떤 답변을 들고 나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시작부터 이벤트 문제다 뭐다 해서 삐걱거렸던 걸로 알고 있는데 일이 여기까지 오고 보니 지켜보는 입장에서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이런 불만들 때문인지 금방 동날 것 같던 전집도 아직까지 매진이 안된 모양이고 말이다. 부디 잘 마무리돼서 나쁜 전례를 남기는 일이 없기만을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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