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쩍 밖을 내다보니 그곳에 안나 윈투어(현 미국 보그 지 편집장)가 있었다. 나는 그녀를 금방 알아볼 수 있었다. 크림색 실크 끈 드레스와 비즈 장식 마놀로 샌들을 신은 그녀는 너무나도 황홀한 모습이었다. 알이 매우 큰 샤넬 선글라스를 끼고 있어서, 그녀가 지금 즐거운지 무관심한지 울고 있는지는 알아볼 수 없었다. 그녀는 남자친구인 듯한 남자에게 발랄하게 얘기하고 있었다. 언론은 안나와 미란다의 독특한 점과 태도를 비교하는 걸 좋아했다. 하지만 난 내 상사만큼이나 참기 어려운 존재가 세상에 또 존재한다는 것을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
그녀 뒤에 보그 지 에디터로 보이는 사람들이 몇 명 서 있었는데, 그들은 런웨이의 딱딱이들이 미란다를 볼 때처럼 조심스러우면서도 넌더리나는 눈길로 안나를 보고 있었다.
그녀 뒤에 보그 지 에디터로 보이는 사람들이 몇 명 서 있었는데, 그들은 런웨이의 딱딱이들이 미란다를 볼 때처럼 조심스러우면서도 넌더리나는 눈길로 안나를 보고 있었다.
로렌 와인스버거의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중에서.
책 두 권이 끝나가도록 아닌 척, 에둘러 욕을 해대더니 급기야는 본인을 이야기에 등장시키고 만다. 책 읽는 사람들이 바보 멍청이도 아니고, 말 안 하면 그걸 모를까 봐 결국 일을 저지른 거다. 이로써 이 소설에 가지고 있던 일말의 기대마저 깡그리 사라졌다. 게다가 뒤로 가니까 한 술 더 뜨던데, 이거 거의 구제불능 수준인 것으로 사료됨.
정말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를 정 보고 싶다면 책은 던져 버리고 영화만 보기를 간절히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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