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참 복 되게도 독서를 좋아하시는 어머니를 두었다. 이게 얼마나 큰 복인지는 겪어본 사람만 안다.
아무튼 어머니께서 책 읽기를 매우 좋아하시는데 아들인 나까지 책 읽기를 매우 좋아하는 관계로 모자 사이에 모종의 커넥션이 성립되게 되었다. 그것이 무엇인고 하니, 일단 어머니를 뵙게 되는 날까지 열심히 책을 읽는다. 그러면 어머니께서 나 사는 곳에 오실 즈음에는 읽고 책장에 꽂아둔 책이 십 수권에서 많으면 이십 권이 넘는 상황이 벌어진다. 그러면 그렇게 쌓인 책 중에 어머니께서 즐겁게 읽으실 만한 책을 잘 추려 빌려드리는 거다. 어머니께서는 저번에 오셨을 때 빌려가셨던 책을 내게 돌려 주시는 거고. 그 다음은 이 과정의 무한 반복.
그렇게 해서 내가 읽고 또 가지고 있는 책 중 상당수를 어머니께서도 읽으셨다. 일전에는 어머니께서 오셨는데 내가 그간 책을 많이 못 읽었는지 빌려드릴 게 좀 궁색했다. 그래서 고민을 좀 하다가 모험하는 기분으로 다른 책들과 함께 '어스시의 마법사 ' 시리즈를 빌려드렸다. 물론 '어스시의 마법사'가 어디 내놓아서 꿀릴 책은 아니다. 하지만 판타지 문학의 정서를 어머니께서 어떻게 받아들이실지 걱정이 좀 됐기 때문에 빌려드리는 데 있어 주저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얼마 전 어머니와 전화통화를 하는데 '어스시의 마법사' 시리즈 2편을 읽고 계시며 참 마음에 든다고 하시는 거다. 나름 조심스럽게 골라 권해 드리는 아들 된 입장에서, 어머니께서 좋게 읽어주신다면 그렇게 기쁠 수가 없는데 이건 평소보다 더 고심한 뒤에 빌려드린 책이라 그 기쁨이 더욱 컸다. 이건 모험한다는 기분으로 권해 드린 책이 잘 받아들여졌다는 안도감도 안도감이지만, 앞으로 더 넓은 영역에서 어머니와 공감할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을 깨달음으로서 전해지는 기대감, 충족감을 통해 더 크게 얻는 기쁨이다.
내친 김에 추석 때 내려가면서 가져갔던 4편 '테하누' 도 얼른 읽고 그 자리에서 바로 빌려 드렸다. 일단 르 귄을 마음에 들어 하시니 일전에 읽었던 '바람의 열두 방향'도 다음 번에 빌려 드리고 사놓기만 한 체 아직 읽지 않았던 헤인 시리즈도 얼른 읽은 뒤 빌려 드려야 되겠다. 그리고 그 다음은 좀 더 범위를 넓혀서 이것저것.
다시 한번 말하지만 나는 참 복 되게도 독서를 좋아하시는 어머니를 두었다.
아무튼 어머니께서 책 읽기를 매우 좋아하시는데 아들인 나까지 책 읽기를 매우 좋아하는 관계로 모자 사이에 모종의 커넥션이 성립되게 되었다. 그것이 무엇인고 하니, 일단 어머니를 뵙게 되는 날까지 열심히 책을 읽는다. 그러면 어머니께서 나 사는 곳에 오실 즈음에는 읽고 책장에 꽂아둔 책이 십 수권에서 많으면 이십 권이 넘는 상황이 벌어진다. 그러면 그렇게 쌓인 책 중에 어머니께서 즐겁게 읽으실 만한 책을 잘 추려 빌려드리는 거다. 어머니께서는 저번에 오셨을 때 빌려가셨던 책을 내게 돌려 주시는 거고. 그 다음은 이 과정의 무한 반복.
그렇게 해서 내가 읽고 또 가지고 있는 책 중 상당수를 어머니께서도 읽으셨다. 일전에는 어머니께서 오셨는데 내가 그간 책을 많이 못 읽었는지 빌려드릴 게 좀 궁색했다. 그래서 고민을 좀 하다가 모험하는 기분으로 다른 책들과 함께 '어스시의 마법사 ' 시리즈를 빌려드렸다. 물론 '어스시의 마법사'가 어디 내놓아서 꿀릴 책은 아니다. 하지만 판타지 문학의 정서를 어머니께서 어떻게 받아들이실지 걱정이 좀 됐기 때문에 빌려드리는 데 있어 주저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얼마 전 어머니와 전화통화를 하는데 '어스시의 마법사' 시리즈 2편을 읽고 계시며 참 마음에 든다고 하시는 거다. 나름 조심스럽게 골라 권해 드리는 아들 된 입장에서, 어머니께서 좋게 읽어주신다면 그렇게 기쁠 수가 없는데 이건 평소보다 더 고심한 뒤에 빌려드린 책이라 그 기쁨이 더욱 컸다. 이건 모험한다는 기분으로 권해 드린 책이 잘 받아들여졌다는 안도감도 안도감이지만, 앞으로 더 넓은 영역에서 어머니와 공감할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을 깨달음으로서 전해지는 기대감, 충족감을 통해 더 크게 얻는 기쁨이다.
내친 김에 추석 때 내려가면서 가져갔던 4편 '테하누' 도 얼른 읽고 그 자리에서 바로 빌려 드렸다. 일단 르 귄을 마음에 들어 하시니 일전에 읽었던 '바람의 열두 방향'도 다음 번에 빌려 드리고 사놓기만 한 체 아직 읽지 않았던 헤인 시리즈도 얼른 읽은 뒤 빌려 드려야 되겠다. 그리고 그 다음은 좀 더 범위를 넓혀서 이것저것.
다시 한번 말하지만 나는 참 복 되게도 독서를 좋아하시는 어머니를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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