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우석 감독의 최근작 '한반도'가 굉장히 별로인 모양이다. 개봉이 가까워지면서 여기저기 영화에 대한 이야기가 들려오는데 하나 같이 좋지 않다는 이야기뿐. 나는 강우석 감독에게 별 감정 없다가 '실미도' 이후로 완전히 마음이 돌아선 경운데 그 후로 강우석 감독의 영화 는 옆에서 누가 뭐라고 해도 딱히 기대하지 않는다. 그래서 '한반도' 개봉한다고 여기저기서 떠들어댈 때도 '개봉하든지 말든지' 하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영화와 관련된 한가지 사실을 알고 난 후 나는 '한반도'에 대한 내 입장을 수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바로 '한반도'에 차인표가 출연한다는 사실. 아는 사람은 다 알고 있듯이 출연하는 영화마다 흥행과 멀어져 버리기로 유명한 배우인데 그런 차인표가 강우석 감독의 영화에 캐스팅 된 것이다.
이것은 마치 이번 월드컵, 우리나라 대 토고 전을 앞두고 우리나라의 승리를 점치는 퓨마의 저주, 나이키의 축복이 셀 것이냐, 아니면 토고의 승리를 점치는 펠레의 저주, 주술사의 저주가 셀 것이냐를 지켜보는 기분이랄까. 강우석 감독이 딱히 영화를 잘 만들진 못해도 영화판에서의 파워 때문인지 뭐 때문인지 그래도 찍는 족족 흥행에는 성공하는 편이었다. 그런 강우석과, 출연하는 족족 흥행에 실패하는 차인표가 만나면 그 둘 중 누가 더 센지 이번 '한반도'의 흥행성적을 통해 알 수 있게 된 것이다.
서두에서 언급했듯이 지금까지 들려온 이야기로 일단 판단해보자면 차인표의 위력이 조금 더 센 모양이다. 하지만 '그래도 강우석인데' 하는 기대를 하지 않을 수 없는 만큼 섣불리 판단하긴 좀 힘들 것 같다. 거기다 이런 세기의 대결을 놓칠 수 없어 강우석 감독의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차인표를 보기 위해 예매를 해두었으니 좀 더 확실한 판단은 영화를 직접 본 다음으로 미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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