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말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책, '창조설계의 비밀'. 본 사람이라면 공감하겠지만 정말 너무나도 어처구니가 없다보니 오히려 여러가지 영감이 떠오르게 해준다. 예를 들면 이런 것.
책의 여섯번째 챕터의 제목이 이렇다.
그리고 그 근거랍시고 제목 아래 인용하고 있는 내용이 이렇다.
아이고, '폴 데이비스'씨, 당신 물리학자 맞소?
책 전체가 이처럼 어이없는 내용으로 점철되어 있다보니, 이런 황당무계를 도저히 나 혼자 보고 즐길 수는 없다는 이타심에, 이런 치졸한 주장에 나 혼자 시달릴 수만은 없다는 이기심이 뒤섞여, 뭔가 말을 하지 않고는 못 배기게 되는 것이다.
조금이라도 합리적인 사고가 가능한 사람이라면 저 '폴 데이비스'라는 사람의 말이 얼마나 말도 안되는 헛소리인지 대번에 알아챌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런 사람이라면 굳이 이 아래의 내용까지 챙겨 볼 필요는 없겠다. 하지만 혹시라도 '어? 그럴 수도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까 하는 노파심을 떨칠 수 없어, 저게 얼마나 근거없는 망언인지 쉽게 납득할 수 있도록 즉석에서 우화를 하나 만들어 봤다.
즉.
이것은 '폴 데이비스'라는 사람이 존재한다고 주장하는 설계자에 박영감과 송영감과 눈치 없는 농부 일당을, '폴 데이비스' 본인에는 지씨를 대입한 이야기인 것이다. 약간의 과장이 들어가 있긴 하지만 그 기저에 깔린 수준을 살펴 봤을 때 '폴 데이비스'의 저 발언과 우화 속 지씨의 행동에는 본질적으로 차이가 없다.
저 이야기가 길다 싶은 사람들을 위해 짧게 요약 하자면.
...
아, 책의 수준이 이러한데 이 어찌 널리 알려 같이 웃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
책의 여섯번째 챕터의 제목이 이렇다.
물리학은 지구에 박힌 창조주의 지문이다
그리고 그 근거랍시고 제목 아래 인용하고 있는 내용이 이렇다.
아주 작은 수치 변화에도 너무나 민감한 우주의 구조를 보면 누군가의 세심한 주의와 통찰 속에서 만들어졌다는 인상을 떨칠 수 없다. 이 수치들이 이루어 내는 기적에 가까운 현상은 우주가 설계되었다는 걸 증명하는 가장 설득력 있는 증거다.
- 물리학자 폴 데이비스
아이고, '폴 데이비스'씨, 당신 물리학자 맞소?
책 전체가 이처럼 어이없는 내용으로 점철되어 있다보니, 이런 황당무계를 도저히 나 혼자 보고 즐길 수는 없다는 이타심에, 이런 치졸한 주장에 나 혼자 시달릴 수만은 없다는 이기심이 뒤섞여, 뭔가 말을 하지 않고는 못 배기게 되는 것이다.
조금이라도 합리적인 사고가 가능한 사람이라면 저 '폴 데이비스'라는 사람의 말이 얼마나 말도 안되는 헛소리인지 대번에 알아챌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런 사람이라면 굳이 이 아래의 내용까지 챙겨 볼 필요는 없겠다. 하지만 혹시라도 '어? 그럴 수도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까 하는 노파심을 떨칠 수 없어, 저게 얼마나 근거없는 망언인지 쉽게 납득할 수 있도록 즉석에서 우화를 하나 만들어 봤다.
어느 한 시골 동네 어귀, 두 노인이 평상에서 바둑을 두고 있다. 바둑은 현재 백중지세를 이루며 막판을 향해 치닫고 있었다.
그때 논 일을 마치고 그 옆을 지나던 한 젊은 농부, 마침 그도 바둑을 좋아하는 터라 평상에 슬쩍 걸터 앉는다. 잠시 돌아가는 모습을 살피던 그 농부는 그저께 자기에게 대포를 사준 적이 있는 송영감에게 슬쩍 훈수를 둔다. 송영감은 그의 훈수에 무릎을 쳤고 같이 바둑을 두고 있던 박영감은 농부에게 슬쩍 눈치를 준다.
그러나 눈치없는 농부는 두번째, 세번째 훈수를 두고 판세는 슬슬 송영감에게 유리한 쪽으로 돌아간다. 점점 열이 받던 박영감은 마침내 한마디 한다.
'어이, 젊은 사람이 개념이 없구만. 그만 좀 하지?'
하지만 이번에도 그 농부는 들은 체 만 체 계속 훈수를 둔다. 신나하는 송영감 맞은 편에서 박영감은 점점 불그락 푸르락. 이제 판세는 절대적으로 송영감에게 유리한 상태다. 눈치 없기는 송영감도 마찬가지여서 이제는 숫제 농부와 시시덕거리기 까지 한다
이에 분을 삭히지 못한 박영감, 급기야 소리치며 바둑판을 엎어 버린다.
'야 이 놈의 자식아! 지금 나이 든 사람끼리 바둑 두고 있는 거 안보이냐? 그리고 이게 내기 바둑이란 것은 알고 있냐는 말이다. 보자보자 하니까 이것들이 점점!'
어찌나 세게 엎었는지 바둑판은 저멀리 나동그라지고 바둑알은 산산히 흩뿌려진다. 방금까지 실실 웃고 있던 송영감은 갑작스러운 박영감의 행동에 놀랍기도 하고 또 어이없기도 해서 한마디 쏘아 부친다.
'아니, 이 사람이. 겨우 바둑 가지고 의 상할 일 있나. 왜 이래 이거 점잖지 못하게.'
여전히 눈치 없는 농부가 쓸데없이 한마디 끼어든다.
'맞아요. 훈수 좀 뒀다고 너무 하시네요.'
그들의 말에 더욱 화가 난 박영감은 씩씩 거리면서 바닥에 흩어진 바둑알을 움켜쥐고 그들에게 흙과 함께 뿌려 버린다.
'에라이, 개념 없는 것들아!'
바로 뒤돌아 가버리는 박영감을 멍하게 쳐다보던 송영감과 농부, 잠시 후 그 둘도 헛기침을 하며 각자의 방향으로 헤어진다. 미처 쏟아진 바둑알과 엎어진 바둑판은 정리하지 못하고 남겨둔 체.
그러부터 시간은 흐르고 흘러 해질 무렵. 아까 낮의 일이 있고 난 후 처음 그곳을 지나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한 때 추상예술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던 미술가 지씨. 그는 최근 소재 고갈과 영감의 부재에 고뇌하다, 잠시 휴식을 취하면 나아질까 싶어 그 근처에 휴양을 와 있던 차였다.
그 날도 평소와 다를 바 없이 무조건 동네 여기저기를 어슬렁 거리던 지씨, 우연히 평상 옆을 지나다가 흩뿌려진 바둑판과 바둑알을 발견한다.
'뭐야 저게.'
혼자 중얼거리며 무심코 지나가려던 지씨는 순간 움찔하더니 다시 뒤돌아서 바닥의 바둑판과 바둑알을 살펴 보기 시작했다.
'헉.'
그는 짧게 탄식을 내쉬었다. 그러면서 미친듯이 그 주변을 빙빙 돌며 바둑판과 바둑알을 자세히 바라봤다. 이 절묘한 배치, 이 창의적인 구도, 마치 컴퓨터로 계산한 듯한 비례 등. 그 현장에서 지씨는 폭발하듯 흘러 넘치는 예술적 감동을 주체할 수 없었다.
'그 누구에게서 이런 설치예술이 가능하단 말인가. 이거야말로 너무나 완벽해서 차마 손조차 대보기 두려울 정도다. 바둑알 중 하나를 일 밀리미터만 옮겨도 전체적인 구도가 깨어져 버릴 정도로 너무나 절묘하다. 이건 누군가가 아주 세심한 주의와 통찰을 가지고 만들었다고 밖에는 볼 수가 없다. 이 배치들이 이루어 내는 기적에 가까운 비례는 이게 누군가에 의해 조심스럽게 배치된 것이라는 걸 증명하는 가장 설득력 있는 증거다!'
지씨는 넋을 잃은 듯이 휘적휘적 자리를 떠났으며, 그후로 자신의 능력으로는 그 이상의 작품을 만들 수 없다는 판단 하에 미련없이 미술계를 떠나 버렸다.
물론 박영감과 송영감, 그리고 눈치 없는 농부는 죽는 날 까지 그런 일에 대해서는 까맣게 몰랐다.
그때 논 일을 마치고 그 옆을 지나던 한 젊은 농부, 마침 그도 바둑을 좋아하는 터라 평상에 슬쩍 걸터 앉는다. 잠시 돌아가는 모습을 살피던 그 농부는 그저께 자기에게 대포를 사준 적이 있는 송영감에게 슬쩍 훈수를 둔다. 송영감은 그의 훈수에 무릎을 쳤고 같이 바둑을 두고 있던 박영감은 농부에게 슬쩍 눈치를 준다.
그러나 눈치없는 농부는 두번째, 세번째 훈수를 두고 판세는 슬슬 송영감에게 유리한 쪽으로 돌아간다. 점점 열이 받던 박영감은 마침내 한마디 한다.
'어이, 젊은 사람이 개념이 없구만. 그만 좀 하지?'
하지만 이번에도 그 농부는 들은 체 만 체 계속 훈수를 둔다. 신나하는 송영감 맞은 편에서 박영감은 점점 불그락 푸르락. 이제 판세는 절대적으로 송영감에게 유리한 상태다. 눈치 없기는 송영감도 마찬가지여서 이제는 숫제 농부와 시시덕거리기 까지 한다
이에 분을 삭히지 못한 박영감, 급기야 소리치며 바둑판을 엎어 버린다.
'야 이 놈의 자식아! 지금 나이 든 사람끼리 바둑 두고 있는 거 안보이냐? 그리고 이게 내기 바둑이란 것은 알고 있냐는 말이다. 보자보자 하니까 이것들이 점점!'
어찌나 세게 엎었는지 바둑판은 저멀리 나동그라지고 바둑알은 산산히 흩뿌려진다. 방금까지 실실 웃고 있던 송영감은 갑작스러운 박영감의 행동에 놀랍기도 하고 또 어이없기도 해서 한마디 쏘아 부친다.
'아니, 이 사람이. 겨우 바둑 가지고 의 상할 일 있나. 왜 이래 이거 점잖지 못하게.'
여전히 눈치 없는 농부가 쓸데없이 한마디 끼어든다.
'맞아요. 훈수 좀 뒀다고 너무 하시네요.'
그들의 말에 더욱 화가 난 박영감은 씩씩 거리면서 바닥에 흩어진 바둑알을 움켜쥐고 그들에게 흙과 함께 뿌려 버린다.
'에라이, 개념 없는 것들아!'
바로 뒤돌아 가버리는 박영감을 멍하게 쳐다보던 송영감과 농부, 잠시 후 그 둘도 헛기침을 하며 각자의 방향으로 헤어진다. 미처 쏟아진 바둑알과 엎어진 바둑판은 정리하지 못하고 남겨둔 체.
그러부터 시간은 흐르고 흘러 해질 무렵. 아까 낮의 일이 있고 난 후 처음 그곳을 지나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한 때 추상예술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던 미술가 지씨. 그는 최근 소재 고갈과 영감의 부재에 고뇌하다, 잠시 휴식을 취하면 나아질까 싶어 그 근처에 휴양을 와 있던 차였다.
그 날도 평소와 다를 바 없이 무조건 동네 여기저기를 어슬렁 거리던 지씨, 우연히 평상 옆을 지나다가 흩뿌려진 바둑판과 바둑알을 발견한다.
'뭐야 저게.'
혼자 중얼거리며 무심코 지나가려던 지씨는 순간 움찔하더니 다시 뒤돌아서 바닥의 바둑판과 바둑알을 살펴 보기 시작했다.
'헉.'
그는 짧게 탄식을 내쉬었다. 그러면서 미친듯이 그 주변을 빙빙 돌며 바둑판과 바둑알을 자세히 바라봤다. 이 절묘한 배치, 이 창의적인 구도, 마치 컴퓨터로 계산한 듯한 비례 등. 그 현장에서 지씨는 폭발하듯 흘러 넘치는 예술적 감동을 주체할 수 없었다.
'그 누구에게서 이런 설치예술이 가능하단 말인가. 이거야말로 너무나 완벽해서 차마 손조차 대보기 두려울 정도다. 바둑알 중 하나를 일 밀리미터만 옮겨도 전체적인 구도가 깨어져 버릴 정도로 너무나 절묘하다. 이건 누군가가 아주 세심한 주의와 통찰을 가지고 만들었다고 밖에는 볼 수가 없다. 이 배치들이 이루어 내는 기적에 가까운 비례는 이게 누군가에 의해 조심스럽게 배치된 것이라는 걸 증명하는 가장 설득력 있는 증거다!'
지씨는 넋을 잃은 듯이 휘적휘적 자리를 떠났으며, 그후로 자신의 능력으로는 그 이상의 작품을 만들 수 없다는 판단 하에 미련없이 미술계를 떠나 버렸다.
물론 박영감과 송영감, 그리고 눈치 없는 농부는 죽는 날 까지 그런 일에 대해서는 까맣게 몰랐다.
즉.
이것은 '폴 데이비스'라는 사람이 존재한다고 주장하는 설계자에 박영감과 송영감과 눈치 없는 농부 일당을, '폴 데이비스' 본인에는 지씨를 대입한 이야기인 것이다. 약간의 과장이 들어가 있긴 하지만 그 기저에 깔린 수준을 살펴 봤을 때 '폴 데이비스'의 저 발언과 우화 속 지씨의 행동에는 본질적으로 차이가 없다.
저 이야기가 길다 싶은 사람들을 위해 짧게 요약 하자면.
한 40대 가장이 인생 역전은 하고 싶은데 번호를 하나 하나 고르는게 너무 귀찮아, 그냥 기계가 랜덤하게 골라준 번호로 로또를 한 장 샀다. 그런데 이게 왠일인지 바램대로 그의 로또가 1등에 당첨되어 버렸다. 너무나 감격한 그는 이렇게 생각한다.
'번호 하나만 어긋나도 당첨금이 엄청나게 차이 나는 로또의 구조를 보면 로또 기계 안에 누군가의 세심한 주의와 통찰이 깃들었던 것이 분명하다. 그렇게 해서 찍어준 로또 번호가 만들어 낸 이 기적이 바로 로또 기계에 나를 가엽게 여긴 무언가가 깃들었다는 걸 증명하는 가장 설득력 있는 증거다!'
'번호 하나만 어긋나도 당첨금이 엄청나게 차이 나는 로또의 구조를 보면 로또 기계 안에 누군가의 세심한 주의와 통찰이 깃들었던 것이 분명하다. 그렇게 해서 찍어준 로또 번호가 만들어 낸 이 기적이 바로 로또 기계에 나를 가엽게 여긴 무언가가 깃들었다는 걸 증명하는 가장 설득력 있는 증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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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책의 수준이 이러한데 이 어찌 널리 알려 같이 웃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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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racked from dohyun's world 2005/06/11 19:16 삭제
Subject: 창조론 까대기. 창조설계의 비밀.
보면서 어처구니없는 웃음밖에 나오지 않는다. 온갖 궤변과 말장난으로 가득 찬 책. 관련글 : http://www.ondol.org/tt/index.php?pl=356 순환논증의 오류, 권위에의 호소, 비약, 관련성의 오류, 무지에의 ? - Tracked from decadence in the rye 2005/06/12 00:22 삭제
Subject: 진화의 재발견
"우리가 주판으로부터 부트스트랩했다고?" "아니아니, 내 말은, 주판을 쓰던 인간들이 주판 대신 쓰려고 만든 도구 속에서 우리 선조가 처음으로 연산했다고. 1초에 on/off연산을 수십억 번 할 수 - Tracked from 거친마루 카리스마 2005/06/12 23:35 삭제
Subject: 신은 존재하는가
종교를 가진 사람이라면, 가장 많이 들어봤을 질문일것이며, 보통 사람들 역시 '나는 누구인가' 다음으로 자신에게 많이 던졌을법한 질문입니다. 저 역시 크리스챤으로서 이 질문에 대한 ? - Tracked from 세리자와 박사의 괴수퇴치연구실 2005/06/26 18:18 삭제
Subject: 인류원리
인류원리 Anthropic principle란 우리가 살아갈 수 있도록 우주가 생긴 이유는 우리 인류가 살고 있기 때문이라는 원리입니다. 좀 더 설명을 해보지요. 우리 우주의 물리법칙들은 여러가지 기본상?

